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을 역임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 씨와 관련한 ‘사적채용’ 논란에 휩싸인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 대표 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우선 권 대표 대행에게 부탁드린다”며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장 의원은 우씨 채용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저는 권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는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그리고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되었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며 “저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대표 대행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우씨와 관련해 “(장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없다 허더니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권 대행은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 넣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말했다.
이후 우씨의 부친이 권 대표 대행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관위원인 것이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 대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며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