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가 아시아·유럽을 넘어서 아프리카에서도 인기다. 유튜브·틱톡 등 동영상 서비스와 소셜미디어의 확장이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프랑스 르몽드를 인용해 한국 드라마들이 아프리카에서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르몽드는 카메룬·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콩고 등에서 ‘오징어 게임’과 극중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유튜브·틱톡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넷플릭스의 타 프로그램 평균 시청량의 5배가 넘는 시청량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한류 전문 매거진 케이소사이어티의 오펠리 쉬르쿠프는 “로맨스 중심의 시나리오와 부드러운 톤, 발랄한 색상 등은 K드라마 성공의 공신”이라며 “멜로물은 한국 드라마의 중추로, 장편 연속극을 선호하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잘 통한다”고 분석했다. 말리의 기업가 이드리사 콘테는 “계급 갈등·가족의 중요성 등 문화적 공통점도 있다”며 “수위가 낮고 대사가 거칠지 않은 것도 좋다”고 전했다.
다만 빈부격차가 심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특성 상 K드라마의 인기는 특권층에 한정돼 있다. 대도시 주민들만이 TV 채널과 넷플릭스 등에 접근이 가능하다.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인종차별적 요소와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은 비판받는다. 드라마 ‘별똥별’에서 아프리카를 노란 필터로 묘사한 부분과, 흑인 배우 출연이 적은 부분은 아프리카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졌다. 한국 문화 전문가인 매튜 버베규어는 “한국 드라마가 아프리카 시장 진출 초기 단계에 있어 나오는 현상”이라며 “지속적 세계화를 위해 차별 근절 등 진화가 필요하며, 이러한 비판 또한 그를 위한 고무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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