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부정 격차가 30%포인트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6월 4주차 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른 이후 3주 연속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경제 위기에 대통령실 인사 사적 채용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2030과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급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도 더 커져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3%(매우 못함 51.6%, 못하는 편 11.7%)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주일만에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정 응답 가운데 ‘매우 못함’이 응답자 전체의 절반을 넘어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은 3주만에 46.6%에서 33.4%(매우 잘함 19.2%, 잘하는 편 14.2%)로 급락했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29.9%포인트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경기(7.3%포인트↑), 대전·세종·충청(7.7%포인트↑), 부산·울산·경남(10.2%포인트)이 부정 평가 급등을 이끌었다. 세대별로는 20대(5.3%포인트↑)와 30대(8.0%포인트↑)뿐 아니라 윤 대통령 최대 지지 기반인 60대(8.1%포인트↑), 70대 이상(11.4%포인트)에서도 부정 평가 비율이 크게 늘었다. 일일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일 부정평가가 49.9%에서 55.2%로 급등한 이후 일주일동안 10%포인트 가까이 더 상승했다. 5일 긍정평가는 44.6%에서 38.3%로 떨어진 뒤 한 주동안 6.2%포인트 빠졌다. 15일의 경우 국정 수행 부정 평가(65.0%)가 긍정 평가(32.1%)의 두 배가 넘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하락해 39.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2.4%포인트 오른 44.2%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18개월만이다. 정의당 지지율은 4.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10.8%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이전화걸기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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