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한국을 방문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한미 경제 파트너십 구축 등 경제 안보 분야는 물론 대러시아, 대북 제재 방안 등 현안도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옐런 장관을 접견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렇고 국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도 “옐런 장관이 공급망 병목현상 극복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들과의 협력(friend-shoring)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제재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옐런 장관 방한 시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제재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 측면에서 적응해왔기 때문에 우리도 지난 18개월간 새 제재 대상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방한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우리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재무부에서 제재 문제를 총괄하는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이미 지난달 하순 방한해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미 재무장관의 방한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방한 기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도 만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통화 스와프가 재무부가 아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관할이기 때문에 옐런 장관이 직접 언급하는 게 어렵더라도 방한 첫날부터 재정·통화 당국 수장을 연이어 만나는 만큼 외환시장 안정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역시 “그것(통화 스와프)만 딱 짚어서 논의가 된다 안 된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한미 경제 현안과 관련해 여러 가지 현안들이 하나하나 다 논의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고 LG화학의 연구개발 시설 등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시설 방문 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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