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 가해자 신상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자 사진을 찾거나 신상을 묻는 등 도 넘는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온라인 상에는 인하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 신상까지 묻는 글들이 잇따르고 게재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글에는 “피해자가 예쁘다고 들었다”, “예쁜지 궁금하다”, “피해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아는 사람 있냐” 등 내용이 적혔다. 특히 인하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새벽까지 왜 술을 마셨느냐면서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글도 등장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새벽 4시에 도대체 여자 혼자서 왜 돌아다니냐”, “밤늦게 술 마시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치안 1위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변을 당하냐”, “(피해자) 최초 발견한 사람 부럽다”, “그러게 왜 남녀 단둘이 새벽에 술을 먹냐” 등 반응이 적혔다.
특히 한 작성자는 “여기서 그나마 가장 나은 시나리오는 서로 합의로 사랑 나누다가 창문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학교 명예가 그나마 유지될 거로 본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최악은 강제로 (성폭행) 시도하다가 반항하면서 투신한 거다. 이미 언론에서 관심 받아서 회복할 명예가 있나 싶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겨워서 못 읽겠다”, “이 와중에 학교 명예를 찾는 건 사람이 아닌듯”, “저런 X소리는 살다 살다 처음 듣는다”, “사람이 죽었는데 명예가 무슨 말이냐. 눈을 의심했다”, “욕도 아깝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같은 학교 남학생 A씨가 지난 17일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A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사고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A씨가 고의로 밀어 살해했을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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