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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마케팅에 빠진 野 최고위 선거…“나는 다르다” 눈길 끄는 출사표

18일 민주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

원외에서도 5명 최고위원 출마 선언

보좌관·기초의원·세입자 등 대변 자임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에 보좌관·기초의원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시도지사 가운데 지역과 단체장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보좌관과 기초의원, 청년 정치인까지 다양한 당내 구성원들 대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가뜩이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한 전당대회에서 ‘명심 마케팅’에 집중하는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과는 차별화 행보라는 점에서 이들의 예비경선(컷오프) 통과가 당 쇄신의 가름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 마감일인 18일 ‘친명 대 비명’의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하는 상태다.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대세를 형성하자 일부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소위 이재명 측근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명 후보까지도 속속 출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반명 마케팅’이 맞불 형태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어려워진 민생에도 당 지도부 진출을 오직 ‘어대명’에 기댄 출마자나 어대명 반대를 외치는 출마자들에게 당 안팎의 시각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지역의원·세입자를 대변하겠다는 후보들의 출마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날 최고위원 후보에 등록한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는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 대표는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평당원으로서 당에 애착을 가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항상 외부에서 검증되지 않고 학습되지 않은 분들이 영입되니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보좌관이나 당직자 등 잘 준비돼 있는 내부 인재들이 충분히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자신했다. 당내 인재 육성에 자신이 역할모델을 하겠다는 각오였다.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은 지역의원 대변을 자임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부터 “민주당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립시켜야 하며 지방의원을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지방의원 간 ‘인격 헌장’ 제정, 지방의원 출신 10% 이상 총선 공천 할당제, 지방의원 출신 1인 이상 민주당 지도부 참여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달팽이유니온 출신인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은 ‘보통의 최고위원’을 내세웠다. 권 전 위원도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대변해온 서민과 중산층은 이제 1인 가구·비정형 노동자·세입자를 포함해야 한다”며 “국회의 이해관계를 넘어 민생을 대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수 ‘그린벨트(민주당 2045 청년정치 모임)’ 위원장과 박영훈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은 최초 2030 청년 최고위원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위원장은 청년들의 도전을 위해 공천 과정에서의 정견발표회·토론회 의무화와 당 출마지원센터 설립을 공언했고, 박 전 위원장은 ‘청년에게 신뢰받는 민주당’을 약속했다.

다만 이들이 원외 후보라는 점에서 컷오프의 문턱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넓지 않은 원외 후보들의 경우 중앙위 투표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국회의원·지역위원장·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100% 투표로 이뤄진다.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8명이 본투표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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