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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따냐' 질문 나오자…바이든 면전서 비웃은 왕세자

회담 이후에도 양측 의견 엇갈려…외신 "바이든 빈손" 혹평

걸프국 정상회의 참석하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때 '왕따'로 만들겠다고 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비웃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트위터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간 회담 현장을 취재한 한 외신 기자는 풀 기자단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향해 암살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거론하며 "그의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또 다른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도 왕따입니까?(President Biden, is Saudi Arabia still a pariah?)"라고 외쳤다.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하며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겨냥한 질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 자리에 놓인 서류를 응시하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옅은 미소를 띠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외신은 왕세자의 표정을 혼자 뭔가를 느껴 우쭐해지면서 내뱉는다는 뜻을 담은 ‘웃음(smirk)’으로 묘사했다.

카슈끄지 관련 질문을 처음 했던 미 NBC 소속 피터 알렉산더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살짝 웃었고 이어 사우디측 관계자가 내 팔을 꽉 붙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회담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증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지만,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 기간 중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순방 후 외신에서는 자존심을 굽힌 미국이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인권 정책 후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바이든 대통령이 일종의 '굴욕'을 당한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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