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80세 여성이 집 근처 골프장의 연못에 서식하던 악어 2마리에 공격 당해 현장에서 숨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잉글우드에 있는 집 근처 골프장의 연못에 빠진 80세 여성이 악어 2마리에 의해 즉사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이번 사건의 보안관은 “여성이 보카 로얄 골프 앤 컨트리 클럽의 연못에 빠진 뒤 연못에서 나가려다가 악어 두 마리에게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검시관 사무실은 공식적인 사인은 밝혀내지 못했으며 경찰 관계자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애덤 브라운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 대변인은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가 계약한 사냥꾼을 보내 연못에서 악어 두 마리를 꺼내 안락사 시켰다”며 “한 마리는 약 207㎝, 다른 한 마리는 203㎝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악어 공격은 미국에서 보통 일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지만 80세 여성의 경우를 포함해 5월 이후에만 세 건의 악어 공격이 있었다.
앞서 5월 31일 플로리다주 라르고의 한 호수에서 원반형 스포츠용품인 프리스비를 되찾아 오던 한 남성이 악어 공격으로 사망했다. 6월에는 캘리포니아주 머틀 비치에서 악어가 한 남성을 연못으로 끌고 가 공격해 숨지게 했다.
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악어는 플로리다 전역에 서식하며 주로 민물, 기수, 염수에서 살아간다. 이 위원회는 이 주에서만 100만 마리 이상의 대형 파충류가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플로리다 주민이 악어로부터 중상을 입을 확률은 310만 분의 1이라는 입장이다. 악어들이 사람을 거의 물지 않기에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실제 2019년 플로리다 대학의 분석에 의하면 악어로부터 치명적인 위협을 당할 위험성은 다른 사망 사고 가능성에 비해 낮았다.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10년간 4명 가량이 애완동물 산책, 경찰로부터 도주, 디즈니 리조트에서의 스노클링 등의 상황에서 악어에 물려 사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플로리다에서만 9명의 사람들이 이유 없이 악어들에게서 공격 받았다는 위원회 기록에 대해서는 “악어들은 기회주의적인 먹이꾼이며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쫓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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