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 현장이나 노사 관계에 있어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어렵게 회복 중인 조선업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하고 지역사회, 그리고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를 불문하고 산업 현장에서 법치주의는 엄정하게 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도 “47일째 계속돼온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의 파업 장기화로 우리 조선업과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하고 지역공동체가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불법 상황도 종식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이 이틀 연속 대우조선해양의 불법 파업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강조하면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이날 헬기로 경남 거제의 현장을 찾으면서 공권력을 통한 강제해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방법이 됐든 해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더불어 노사 관계에서 불법을 방치하거나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1도크 선박 등을을 점거하며 불법 파업을 48일째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파업으로 작업이 중단돼 누적 손해액이 5700억 원에 이르고 현재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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