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처 장관들에게 자주 언론과 국민 앞에 나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비공개 회의 시간에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관들이 전방위적으로 언론에 나와 새 정부의 국정철학·국정과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당부한 ‘공유하면 좋을 가치’라는 것은 주로 자유와 헌법, 인권, 법치, 국제사회와의 연대, 약자와의 연대”라며 “새 정부가 지금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국민이 더 잘 이해하고 아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알지 못하고 실제 체감하지 않는다면 그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을 예로 들며 ‘스타 장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회장 본인은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최고경영자(CEO)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을 향해서도 “수석들이 브리핑룸에 자주 내려가 정책이나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라”고 여러 번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한 것은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여러 개혁 정책들을 내놓고 있음에도 대국민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국무총리와 장차관, 실·국장들까지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잘하든 못하든 자주 언론에 나와라. 언론에 장관들만 나오고 대통령은 안 나온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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