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을 원점으로 돌려 놓으라고 주장하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미 사적 채용 특혜를 입었고 특권까지 요구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뻔뻔한 권성동 대표께 묻는다"며 "여당 원내대표가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사적 채용'이 뭐가 잘못이냐며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를 열심히 도와줬으면, 당연히 7급 정도로 보답해줘야 한다는 그 인식,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9급이라 미안, 최저임금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는 (권 원내대표 말은) 노동자들을 절망에 빠트리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아직도 민심을 모르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분노한 청년들이 들고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실의 지인 인사, 친인척 인사를 모두 원점으로 돌려 놓으라"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에 박 대변인은 같은날 SNS에 “이재명 의원의 '백'으로 의전서열 7위의 여당 대표로 임명된 박 전 위원장이야말로 낙하산이고 일종의 '사적 채용'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가서 잘 하나 감시하겠다'고 말한 건 무엇이냐"며 "'선거를 도와줬으니 채용할 만 하다는 인식이 문제'라는 말은 본인 스스로를 향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3월 6일 민중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제가 이 안에 들어온 이상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청와대에 들어가 옆에서 똑바로 하는지 감시하면서 같이 일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답한 지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이) '직전 비대위원장이었으니 예외로 당 대표 출마권을 인정해달라'고 한 것이야말로 특권의식의 발로이며 반칙의 일상화"라며 "뭐 하나 자기 능력으로 성취한 적 없는 분이 공정 운운하는 것부터가 어불성설로, 보는 제가 민망해 죽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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