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4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4만 6413명 중 3만 912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2만 4225명(61.9%)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4.3% 인상(9만 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다.
노사는 또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 부문 우수인재 및 연구개발(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이 합의서에 따라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생산 공장을 내년 착공해 2025년 완공·양산하고 국내 공장 생산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한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아산공장(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이번 가결로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현대차 노사 역사상 처음이다.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파업하지 않았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반도체 부족 상황 지속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안정으로 차량을 소비자에게 인도하기까지 보통 6∼8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걸리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노사가 함께 미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국내 공장이 미래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21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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