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20일 “대통령실 채용 제도는 엽관제(獵官制)”다. 야당이 ‘사적 채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관직을 사냥하는 제도’라는 뜻의 엽관제는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지지자나 당선자의 지인·친척 등에게 관직을 전리품처럼 나눠주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강 수석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제도를 통해서 (선발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채용 절차에 대해 “소위 ‘엽관제’라고 한다”면서도 “(비공개 채용은) 공적 채용을 통해 이뤄지는데, 검증과 여러 자질·능력 평가 뒤에 채용 했는데도 측근·지인 등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서 (언론이) 보도하는 것, 야당이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비서관·행정관들은 거의 두 달 정도 검증 절차를 (거치고) 최근에야 채용이 됐다. 아직 첫 월급도 안 탄 상태”라며 “대통령실의 직원으로 채용될 때는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특히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우모씨의 아들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의 추천으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수석은 “우 요원의 아버지는 권 대행의 추천이 아니라 지역선거관리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선관위원으로) 선발한 분이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선거 활동을 지원한다”며 “우 요원이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선거 캠프에 참여하고 인수위에 들어가고 대통령실에 채용되는 것과는 이해 충돌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우 요원이 대통령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선관위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소지는 없느냐’는 진행자 지적에 강 수석은 “우 요원 아버지는 선관위 실무위원이 아니라, 지역선관위의 여러 활동을 검증하는 역할”이라며 “이해 충돌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강 수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막말 시위를 하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가 7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던 것에 대해선 “검증 시스템에 다소 틈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유튜버 안씨와 그 누나는) 별개인 것이라 이해 충돌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강 수석은 대선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을 거쳐 대통령실을 갖추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 중 일부가 대통령실에 채용될 수 밖에 없다고도 설명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 선거 캠프든 지자체장 선거 캠프든 성공할지는 굉장히 불확실해서 후보들이 처음에는 캠프에 참여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캠프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 동안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데, 무보수로 일할 좋은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가까운 지인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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