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 선언에 대해 트위터가 인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제기한 소송이 오는 10월 열린다. 법원이 신속 재판을 요청한 트위터의 손을 들어준 것을 시작으로 양측의 법적 공방이 본궤도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트위터의 신속 재판 요구를 받아들여 10월에 닷새 일정으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위터는 법원에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를 강제 이행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재판이 9월에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약이 10월에 종료되는 만큼 그 전에 법원의 판단이 나와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면서다. 반면 머스크 CEO는 재판부가 검토할 내용이 많다며 2월에 열흘 일정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트위터의 손을 들어준 캐서린 매코믹 법원장은 트위터의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대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법적 공방은 머스크 CEO가 440억 달러(약 57조 6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계약을 이달 8일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계약상 의무를 어기고 자신에게 거짓 가계정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트위터는 활성 이용자의 약 5%가 가짜 계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소송에서도 트위터의 가계정 현황에 대한 내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법원의 발표 이후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2.81% 오른 주당 3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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