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정비 중인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이 예정대로 재가동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향후 공급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19일 러시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늘 책임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모든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연례 점검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가스관을 21일 이후에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가스프롬은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한데다 로이터도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가스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런 우려는 일단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터빈이 빠르게 교체되지 않으면 가스공급량은 6000만㎥에서 3000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스프롬이 이 문제와 관계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러시아는 독일 지멘스사에 수리를 맡긴 터빈의 반환이 늦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60%나 줄였다. 독일 지멘스는 이 터빈을 캐나다 정비업체에 맡겼지만 캐나다는 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반환을 주저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터빈이 지난 17일 비행편으로 캐나다에서 출발을 했다고 했지만 이날 푸틴 대통령은 관련된 문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9일 푸틴 대통령은 "가스프롬이 또 다른 터빈을 수리를 위해 폐쇄할 것이며 캐나다로 갈 이 터빈이 제 때 돌아오지 않는다면 가스 공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추진하는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를 강력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제를 설정하겠다는 ‘미친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며 "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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