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오는 9월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치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20일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는 헌정사상 최장인 8년 8개월 총리로 재임했고, 국내외에서 폭넓은 추도의 뜻이 전해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국장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국장 날짜와 장소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전직 총리에 대한 국장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다.
국장에는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조문단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특사 성격의 조문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다만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정부 예산으로 치러지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국장으로 치를 이유가 부족하다며 국회 예산 심사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야당은 “국장을 개최해 국민들에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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