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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연속 거제 찾은 李고용…대우조선 대화로 선회하나

공권력 임박 예상 깨고 설득 작업

노조에 선 해제·후 지원 다시 제안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하청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금속노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원청 노조(오른쪽)가 서문(西門)을 마주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을 찾았다. 이틀 연속 방문이다. 이 장관은 19일에 이어 하청 업체 노사가 교섭을 통해 파업을 풀 수 있도록 설득했다. 불법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으로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충돌 없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장관은 20일 오후 7시 반께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노사와 하청 업체 노사를 만난다. 이 장관은 노사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제안은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청 업체 노조가 파업을 먼저 풀면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안을 다시 꺼냈다는 전언이다. 엿새째 진행 중인 하청 업체의 노사 교섭도 이 장관의 두 번째 방문을 계기로 큰 틀에서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는 파업 장기화로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조선업, 거제 지역에까지 미친 피해를 막기 위해 강경책(공권력 투입 시사), 온건책(두 차례 담화문 발표)을 번갈아 썼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에 경찰이 동원돼 강제 해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정부의 기류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장관이 이날 오전 면담하면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하청 업체 노사의 교섭이 진정된 상황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다시 노사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의 재방문은 정부가 노사 문제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지만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라는 평가다. 이 장관은 하청노조와 만나기 전 “법과 원칙은 (정부가) 양보할 수 없는 일관된 기조”라면서도 “(하청 업체 노조가) 농성을 풀고 평화적인 해결이 이뤄지면 다양한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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