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49일째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으로 다시 간다. 전일에 이어 하청 노조의 파업 중단을 재차 설득하기 위한 행보다.
이날 고용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예정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거제로 이동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엿새째 하청업체 노사의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이견이 좁혀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용부는 하청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이후 40여회 동안 현장의 대화를 중재하고 있다. 전일 이 장관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을 직접 만나 ‘선 해제, 후 지원’이란 정부 역할을 다시 강조한 배경으로도 읽힌다.
우려는 노사 교섭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노조 불법 점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경영계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조속한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노동계는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파업이 노동계 전반의 노정 관계 악화로 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날 총파업에 돌입하는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에서도 3000명이 모이는 결의대회를 연다. 23일에는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버스로 현장을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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