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한 박찬대 의원이 20일 “야당 정치인에게 ‘사법리스크’는 어쩌면 숙명”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최근 경찰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것이지만 전당대회 ‘러닝메이크’격으로 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을 엄호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권 도전에 나선 반명그룹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사법리스크’공격에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반격을 시도한 셈이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1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제가 방송에 출연해서 한 발언을 국민의힘이 2022년 2월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수석대변인 자격으로 방송에 출연해서 한 발언을 국민의힘에서 문제 삼아 고발한 건"이라며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을 비방하지도 않은 발언인데, 국민의힘은 저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8·28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사법리스크’ 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며 "김건희의 사법리스크, 윤석열의 사법리스크, 이준석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침묵하면서, 왜 동지에 대해선 뾰족한 날을 들이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야당 정치인에게 ‘사법리스크’ 는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권에 성공해 경찰과 검찰, 국정원, 감사원 등을 완벽하게 장악한 정권에선 더더욱 그럴 거 같다"며 "그것이 야당 정치인의 숙명이라면, 당당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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