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업계가 다양한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를 선보이며 ‘교사 돕기’에 나섰다. 갈수록 짧은 영상이나 사진 매체에 익숙한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교사들도 이에 맞는 교수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검정 교과서 확대로 학습 자율성이 커지면서 양질의 수업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교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 기업들이 교사들을 위한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체들이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등장하면서 수업 방식 역시 변화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학생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짧은 형태의 쇼트폼 영상이나 사진 매체에 익숙한 점에 착안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천재교육은 2002년부터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의 원조 격인 ‘T셀파’를 시작했다. 천재교육이 그동안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 연구개발에 쏟은 돈은 250억 원에 달한다. 매년 콘텐츠 제작·운영에 25억 원을 투자한다. 현재 유초중고교 전체 209개 카테고리에서 약 74만 건에 달하는 수업 자료를 무상으로 지원 중이다. 2020년부터는 자사의 에듀테크 브랜드 ‘에듀 XR’에서 서비스되는 100여 개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T셀파 내 AR·VR 특집관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아이스크림(i-Scream)’도 대표적인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다. 아이스크림은 수업 진행과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300만 건이 넘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동영상·인터랙티브·이미지 등 다양한 수업 자료를 제공한다. 교과 콘텐츠 외에도 인성·창의·예술 등 비교과 콘텐츠도 보유했다.
검정 교과서 확대 움직임도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 수요를 높이고 있다. 국정 교과서에 비해 학습 자율성이 높아서다. 올해 초등 3~4학년 수학·사회·과학 주요 3개 과목이 국정 교과서에서 검정으로 바뀌고 내년에는 초등 5~6학년에도 도입된다. 천재교육·천재교과서는 누적 교과서 시장점유율 1위의 경험을 활용해 T셀파에 교사용 지도서, 스마트 PPT, 애니메이션, 동시 낭독, 놀이 콘텐츠 등 자사 교과서용 멀티미디어 수업 자료를 대거 제공한다. 최근 통합 교육 플랫폼 ‘네이버 웨일 스페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원격 수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비상교육의 ‘비바샘’은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실제 지역의 모습을 360도 이미지로 제공하는 ‘VR 역사’와 ‘지질 답사’ 등을 제공한다. 미래엔 ‘엠티처’는 개별 학사 일정에 맞춰 다양한 수업 자료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수업 큐레이션 서비스 ‘스케줄 큐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 ‘나이스(NEIS)’와 연동되는 점이 강점이다. 금성출판사에서는 ‘티칭허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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