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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 합쳐 제작비 1100억…올 韓 영화계 농사 '텐트폴 4강'에 달렸다

대작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헌트' 줄줄이 개봉

손익분기점 만만찮아 흥행 성패따라 극장가 분위기 좌우


한국영화 ‘텐트폴’(대작 영화) 작품들이 국내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8월 여름철 대목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텐트폴 영화들의 연이은 개봉과 그에 따른 경쟁이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에 달했던 최근 2년을 제외하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 후 처음 맞이하는 풍경이다. 이들 작품의 흥행은 이미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 대열에 끼며 분위기가 고조된 극장가의 하반기 더 나아가 올 한 해 농사에 미칠 영향이 크기에, 스코어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

영화 ‘외계+인’ 1부. 사진 제공=CJ ENM




국내 극장가는 20일 ‘외계+인’ 1부를 시작으로 1주일 간격으로 텐트폴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CJ ENM이 ‘외계+인’ 1부를 개봉한 데 이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7일 ‘한산: 용의 출현’을 선보인다. 쇼박스는 한 주 뒤인 다음 달 3일 ‘비상선언’을 올 초 개봉 예정이었다가 한 번 연기하는 진통을 겪은 끝에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10일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하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의 개봉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품 모두 컴퓨터그래픽(CG)와 시각특수효과(VFX), 액션 등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관계로 손익분기점이 만만치 않다. 네 작품의 홍보비 등을 제외한 순제작비를 합하면 약 1093억원에 달한다.

영화 ‘비상선언’. 사진 제공=쇼박스


외계인과 거대 비행체, 화려한 액션 등이 등장하는 ‘외계+인’의 경우 1·2부를 동시에 찍으며 비용을 절감했지만 1부의 순제작비만 330억원 가량 나왔다. CJ ENM 측에 따르면 전국 관객 700만명 초반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한산’은 함대의 학익진과 거북선의 등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평창 스케이트장에 대규모로 세트장을 만드는 등 공을 들였고 순제작비 약 280억원이 들었다. 제작사 측에서 공개한 손익분기점은 600만명 내외다. 비행기의 요동치는 움직임을 구현해야 하는 ‘비상선언’은 쇼박스의 역대 투자배급작 중 가장 많은 260억원을 투입했으며, 손익분기점을 500만명으로 말한다. ‘헌트’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다른 작품들 대비 낮은 417만명 안팎이지만 신인감독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인 223억원의 순제작비가 들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팬데믹 내내 오랜 기간 개봉을 기다려 온 작품들이지만 이들 작품이 모두 흥행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비슷한 시기 격돌한 후 흥행 성적에서 웃지 못하는 영화는 있어 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영화시장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0~70% 수준밖에 회복이 안 된 상황이라 우려된다”면서도 “그래도 개봉일이 겹치지 않고 일주일 간격이나마 떨어져 있어서 흥행할 시간적 여유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도 “이번 작품들이 다들 잘 돼야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공개할 때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 작품 모두 타깃으로 하는 관객 연령대가 다들 달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영화 ‘헌트’.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한편 스타트를 끊은 ‘외계+인’의 흐름이 나쁘지는 않다. 사전 예매량이 13만장을 넘기며 ‘극한직업’(10만3107장), ‘베테랑’(8만6377장) 등 역대 흥행작은 물론 ‘탑건: 매버릭’ ‘토르: 러브 앤 썬더’ 등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웃돌았다. 다만 큰 흥행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날 나란히 개봉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미니언스2’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라, 앞으로의 전망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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