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복도에 소변을 본 뒤 도망간 초등학생 부모한테 전화를 했다가 사과는 커녕 욕설을 들었다면서 당혹스러움을 호소하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개념 초딩 부모에게 미친X 소리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16일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사무실 벽에 물이 새는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회사로 나갔다.
회사 건물에 도착한 A씨가 확인해 보니 물인 줄 알았던 것은 소변이었고 당황한 A씨는 CC(폐쇄회로)TV를 돌려봤다.
확인 결과 한 소년이 식당에서 나와 A씨 사무실 벽에 오줌을 누고는 잠시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의 행동이 처음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 부모에게 알려야겠다고 판단한 A씨는 아이 옷에 적혀 있는 학원 로고를 보고 해당 학원에 연락했고, 1시간 뒤쯤 아이 아빠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A씨는 아이 아빠에게 "아이가 사무실 벽에 오줌을 누고 갔다"고 알렸지만 아이의 아빠는 "네"라는 짧은 답만 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제게 할 말 없으시냐, 네만 할 게 아니지 않냐"고 하자 아이 아빠의 반말과 욕설이 시작됐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아이의 아빠는 A씨에게 "XXX아. 내가 가서 닦으면 될 거 아냐. 미친X아. 갈 테니까 너 딱 기다려"라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씨는 통화를 녹음하기 위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남성은 전화하지 말라며 다시 한번 욕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A씨는 한 번 더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내가 여자니 만만해 보였던 거 같다. 잘못한 아이를 훈육하는 부모를 기대한 게 잘못일까"라며 "(아이 아빠가 온다고 했지만) 아직 안 왔고 연락도 없다. 내가 피해자인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재물손괴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라", "부모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사과하면 잘 끝날 일 아닌가" 등 아이 부모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