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심의 한 식당에서 1억 년 전 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쓰촨(四川)성 러산(樂山)의 한 식당을 찾은 홍타오 어우는 마당에서 움푹 파인 자국을 발견했다. 평소 고생물학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를 공룡 발자국으로 추측하고 고생물학자인 싱 리다 중국지구과학대학 부교수에게 전했다.
싱 부교수가 해당 식당을 찾아 자국을 3D 스캐너로 분석한 결과 자국은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브론토사우루스 두 마리의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싱 부교수는 이 발자국을 남긴 두 공룡의 몸길이가 8m에 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각류 공룡인 브론토사우루스는 긴 목과 꼬리로 유명하며,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져 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 등이 용각류에 속한다.
싱 부교수는 “건물로 뒤덮인 도심에서 화석을 찾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화석이 있다 해도 최근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도시에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콘크리트 등에 묻히기 일쑤”라고 밝혔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식당 자리는 과거 닭 농장 부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룡 발자국이 흙과 모래 등으로 묻혀있어 그동안 날씨와 침식 피해를 덜 받았다.
1년 전 식당이 문을 열면서 공룡 발자국 위 흙과 모래가 모두 제거됐으나, 울퉁불퉁한 돌의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식당 주인은 이 위를 시멘트로 덮지 않았다고 한다.
싱 부교수는 “덕분에 공룡 발자국이 잘 보존됐다”며 “이번 발견으로 쓰촨성 백악기와 공룡의 다양성에 대한 증거를 추가로 수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쓰촨성에서 쥐라기 시대의 공룡 화석이 여러 차례 발견된 적은 있으나, 백악기 시대 화석이 발견된 건 드문 일이다. 백악기는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으로 공룡이 번성했던 시기다.
한편 식당 측은 현재 사람들이 이 화석을 밟지 않도록 주변에 보호 울타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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