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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이재명 외 후보들에 "본선 누가 가든 단일화 하자"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 동참해달라"

李겨냥 "당이 한 사람에 의존, 리더십의 위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97그룹(1990년대학번·1970년대생)’ 강병원 의원이 21일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당 대표 후보들을 향해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컷오프 이후 본선 진출자 3명에 이 의원이 오르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는 만큼 누가 되든 나머지 후보들이 본선에서는 단일화하기로 약속하자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이동학 후보님께 제안한다. 당의 미래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오는 28일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을) 민주당의 미래와 진로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테이블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 의원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무관하다면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97그룹 4인방’부터 김민석·설훈·이동학 후보까지 무려 7명이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며 “연이은 출마의 배경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은 패배를 반성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불신의 낙인이 찍힐 것이다’, ‘분열은 심화되고 당의 통합은 요원해질 것이며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심화돼 중도층이 떠날 것이다’, ‘수권정당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과업을 달성하는 일 역시 불가능하다’는 공통의 문제의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을 겨냥해 “오로지 한 사람에 의존하는 게 전부인, 한 사람의 정치적 진로에 따라 당이 뿌리째 흔들리는 ‘리더십의 위기’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동안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이 의원에 맞서기 위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공식 제안이 나온 건 처음이다. 컷오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크게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97그룹’인 이른바 ‘양강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은 이날 재선 의원들이 주최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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