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3040세대가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학세권’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올해(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면 전체 거래량 15만5987건 중 약 47.07%에 해당하는 7만3425건을 3040이 매매했다.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는 3040이 매매한 것이다.
3040가 주택 구입시 고려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자녀 교육’인 만큼 초등학교가 도보 통학권에 위치한 단지가 인기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모두 직선 거리 500m 내에 초등학교가 있고 대부분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가까웠다.
올해 5월 경기 시흥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72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무려 18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바로 맞은 편에 한여울초교가 위치해 있다.
4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5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070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8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도보 5분 거리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중·고등학교도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는 시장 상황 등 외부요인과 상관없는 스테디셀러로 하락장에서도 가격 방어가 비교적 우수하다”며 “특히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도 도보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입지는 한정돼 있는 만큼 희소가치도 기대할 수 있어 올 하반기에도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초등학교 학세권인 신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은 8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동탄 파크릭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총 4개 블록, 지하 2층~지상 20층, 44개 동, 전용면적 74~110㎡로 구성되는 총 2063가구 대단지다. 이 중 A51-1블록, A51-2블록, A52블록 1403가구가 1차 분양되는데, 단지 남측에 초·중·고등학교 부지가 계획됐다. 지구 내에 국립유치원을 비롯한 11개의 교육용지와 교육특화 시설도 계획됐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7월 경남 사천시 동금동 일원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반경 270m 내 노산초가 위치해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삼천포중앙여중, 삼천포중, 삼천포중앙여고, 삼천포고, 삼천포여고, 삼천포공고 등이 가깝다. 두산건설은 7월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4개동, 전용면적 29~84㎡, 총 1167가구 규모로, 이중 95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도보통학 가능한 거리에 명륜초, 원주여중, 원주중·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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