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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전선까지 녹아내려"…1만 가구 정전 사태 벌어진 독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기온이 38도까지 오른 20일(현지시간) 베를리너돔 앞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영국에 이르기까지 서유럽에서 맹위를 떨쳤던 폭염이 동진하면서 중부와 동부유럽을 잇는 독일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바트메르켄트하임 노이키르헨의 기온이 40.3도까지 올라가 이 지역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존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역대 최고 관측치였던 지난 2003년 8월 프라이부르크의 40.2도 기록은 경신됐다.



독일에서 40도 이상의 기온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10차례째다. 기존 사상 최고 기온 관측치는 2019년 7월 25일 독일 서부 뒤스부르크의 41.2도다. 수도 베를린은 37도를 기록 중이다. 이날 독일 바데뷔르템베르크주 바덴바덴에서는 전기케이블 외피가 녹아내리면서 1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바덴바덴 도시공사에 따르면 긴급전화와 신호등도 작동하지 않았고, 인터넷 연결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독일 포쿠스 온라인은 전했다.

독일 함부르크 소방당국에는 무더위로 긴급구조 요청이 잇따랐다. 독일 서부지역에서는 산불이 잇따랐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축구장 4개 규모에 해당하는 3만㎡가 불타 소방당국 소속 200여명이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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