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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앞둔 서울 경찰서장들 “총경 회의 안 간다”…'총경의 난' 힘빠지나





“개인 사정으로 참석 못 한다”, “휴가를 가야 해 못 간다”, “몸이 안 좋아서 가기 어렵다”, “어차피 못 가서 단체 채팅방도 나왔다". 서울 내 일부 경찰서장들이 23일 예정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참석 여부에 답한 내용들이다.

23일 서울 내 경찰서장 전원을 대상으로 총경 회의 참석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대다수는 참석 여부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견을 밝힌 서장들 모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총경 회의 개최를 주도했고 후배 경찰들의 열렬한 지지가 뒤따르고 있는데, 정작 회의 참석 대상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도 총경 회의에 불편한 시각을 내비치면서 일선 서장들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경 회의에 대해 "얼마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는데 다만 총경이라는 위치 때문에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서울 등 핵심 경찰서장들 다수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 기준 5년 간 경무관 승진자 중 78%가 본청과 서울청에서 나올만큼 서울 관할 경찰서장들은 유력 경무관 승진 대상자인데, 경찰청장 후보자가 반대 의사를 밝힌 회의에 참석하면 승진 낙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후배 경찰들은 류 울산 중부경찰서장에 대해 찬사를 보이고 있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온 대다수 경찰들은 총경 이상 간부들이 경찰국 신설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온 바 있다. 경찰 내부망에 따르면 총경 회의를 제안한 류 서장의 글에 “진짜 멋지시다”, “의병장 같다”며 수천개의 응원 댓글이 달리고 있다. 류 서장과 뜻을 같이하는 총경들도 실명으로 류 서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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