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53일째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께 송구한 마음으로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상당수 여당 의원들이 ‘봉급 반납’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국회 공백 장기화 사태에 대한 집단적 자성 움직임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서 국민께 참으로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50일이 넘는 국회 장기 파행으로 인해 민생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회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은 봉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 (봉급 반납에 대해)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으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반납) 방법은 동료 의원 및 당 지도부와 상의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5월 30일 후반기 국회가 개막했지만 여야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를 두고 평생선을 그리면서 50일 넘게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여야는 원구성 협상 마감 시한을 이날로 못 박았지만 행전안전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배분 문제를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50일 째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면서 매달 1200만 원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에게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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