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는 가장 낮은 등급의 병원체인데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예가 많다. 감기 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는 없지만 병에 걸려도 가볍게 앓다가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아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야 안전하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하지만 예방률 100%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고 있어 현재 백신으로는 예방 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됐다. 따라서 성능이 우수한 개량 백신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치료에 더 집중해야 한다. 기본적인 코로나19 치료는 발열·콧물·기침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다. 치료약으로는 흔히 알려진 해열진통제·기침약·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대다수 젊고 건강한 환자들은 대증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나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증식을 억제하면 더 이상 나쁜 상태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쓰이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바이러스 억제제다. 신약인 ‘사비자불린’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증상을 일으키고 5일이 지나면 바이러스 억제제의 역할이 약해진다. 왜냐하면 이미 증식한 바이러스들이 몸 구석구석에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불이 났을 때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불을 꺼도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바이러스 억제제는 증상 발현 후 하루라도 빨리 복용해야 하며 5일이 지나면 약효가 없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염증 치료제를 써야 한다. 하지만 항염증제는 아직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이는 약이 없어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처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팬데믹 초기에 각광을 받던 항체 치료제는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거의 없으나 ‘이부실드’는 면역 저하자에게 예방 효과가 증명돼 곧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코로나 폐렴이 악화되면 산소 치료가, 더 악화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행하면 인공호흡기나 체외산소공급기 등이 필요하다. 중환자실 치료가 시작되면 치명률이 50%로 매우 높다. 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속히 처방해 입원 위험을 줄여야 한다. 바이러스 억제제가 중환을 예방하고 사망을 줄이는 효과는 50% 전후 수준이다. 심한 폐렴의 후유증으로 폐섬유화가 극심하면 폐 이식수술을 하기도 한다. 모든 감염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핵심이다. 특히 고위험군에서 초기에 바이러스 억제제의 투여 시기를 놓치면 중환자실로 가야 할 확률이 2배로 올라간다. 정부가 면역 저하자와 60세 이상 환자들에게 패스트트랙을 만들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독려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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