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피자 배달원이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들어 어린이 5명을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의 피자 배달원 니콜라스 보스틱(25)은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라파예트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어린이 5명을 구조했다.
당시 차를 몰고 근처를 지나던 보스틱은 한 주택이 불타오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스틱은 곧바로 911에 신고하려 했지만 공교롭게도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와 신고할 수 없었다.
그는 집에 사람이 갇혀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결국 차에서 내려 뒷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수색하던 보스틱은 1살짜리 아기와 10대 3명을 발견했고 “불이 났다”고 외친 뒤 이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현장을 빠져나온 보스틱은 6살짜리 소녀가 아직 집 안에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보스틱이 다시 들어갔을 때 집 안은 이미 연기로 가득 차 바닥을 기어가야만 했다. 보스틱은 “뜨거운 오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아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아이를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들리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따라가 아이를 간신히 찾아낸 뒤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보스틱은 뒷문을 찾으려고 했지만 어두워서 찾을 수 없었고 불길이 거세져 위층 방 창문을 통해 탈출해야 했다.
그는 맨주먹으로 유리창을 깨고, 아이를 안은 채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땀범벅이 된 보스틱은 소방대원에게 아이를 건넨 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기는 무사한가요?”라고 묻는다.
보스틱은 연기를 많이 마시고 깨진 유리창에 팔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어린이들은 보스틱이 완벽하게 보호한 덕분에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은 “용감하고 영웅적이다”라며 보스틱을 크게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라며 “그날 밤에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했고 구조에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화재는 아이들의 부모가 외출을 한 사이 발생했다고 한다. 연락을 받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부모는 같은 달 17일 아이들과 함께 보스틱에게 정식으로 감사를 표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하다”라며 “보스틱은 진정한 영웅이고 이제부터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고 펀드 미’에서는 보스틱의 치료를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이다. 20일 오후 4시 50분 기준 44만4594달러(약 5억 8,308만 원)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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