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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에 "탈모 온 XX"…익산 '공포의 초등생' 영상 보니

부모 "훈육 어려워 경찰 부른 적 있다"

전문가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21일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5월 전북의 한 초등학생이 교실에서 담임교사를 향해 욕설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등교 첫날부터 교실에서 소란을 피워 동급생들을 공포에 빠뜨린 초등학생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MBC ‘실화탐사대’는 전북 익산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 A군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담임교사를 향해 거침없이 폭언을 했고, 수업 중 칠판에 욕을 적었다. 보다 못한 같은 반 학생들이 그의 행동을 영상으로 촬영하자 A군은 “찍는 애들 얼굴 다 외울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해당 영상은 A군이 이 학교로 강제전학 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인 지난 5월에 촬영된 것이다. 이날 A군은 같은 반 학생 B군을 폭행했고, 담임교사가 이를 말리자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A군은 교실 앞으로 가 담임교사를 향해 “나한테 달려왔잖아 XX아”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어 “수업 내용이 다 똑같아. 나는 더 참신하게 욕할 수 있어”, “탈모 온 XX”라고 폭언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학생들이 휴대폰을 꺼내 이런 행동을 촬영하자 A군은 “지금 녹음하는 거 다 보이니까 찍든지 말든지 하라”고 했다. “찍는 애들 얼굴 다 외워둘 테니까 정도껏 찍어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A군은 또 교실에서 의자를 내던지고, “화분을 던지겠다” “급식실에 있는 칼을 가져와 찌르겠다” 등의 위협을 했다고 한다. 당시 교장선생님까지 달려와 A군을 말려야 했다.



소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군은 수업 도중 “노래 들으면서 하자”며 태블릿PC로 노래를 재생했다. 담임교사가 수업을 이어가자, 그는 교실 앞으로 나와 칠판에 ‘시X’이라고 큼직하게 욕을 적었다. 이런 행동은 3교시까지 지속됐고 결국 A군은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다.

처분 다음날 A군은 아이들의 등굣길을 막아서더니 학년과 반을 일일이 물어봤다. 그러다 같은 반 학생 C양을 마주치자 “전날 촬영한 거 삭제해야 한다”며 휴대폰을 달라고 요구했다. C양이 이를 거부하자, 그는 이마를 툭툭 쳤고 결국 교사들이 달려와 이런 행동을 제지했다.

A군은 이전 학교에서도 소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당시 A군의 아버지가 학교에 와서 “버릇이 없다”며 교사 앞에서 A군을 때리는 일도 있었다. A군의 아버지는 경찰로부터 2주간 접근금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 아버지의 체벌은 두 차례 있었으나 상습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접근금지 처분 이후 아버지 역시 상처를 받았다”며 “저도 훈육이 어려워 경찰을 부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주목하지 않는 게 억울하다. (교실 내 소동이 있었던) 다음 날 담임교사가 ‘교권침해’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A군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그의 부모는 아이에 대한 통제감을 잃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태경 서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A군의) 음성을 들으니 목소리가 덜덜 떨린다. 행동은 대범한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며 “A군이 (이같은 행동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 아니다”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이어 “스트레스나 문제에 당면했을 때 해결할 탄력성이 현저히 부족한 가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A군은 현재 병원형 위(Wee)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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