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동물원에 살던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가 35세의 나이로 숨졌다. 사람 나이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
홍콩 동물원 오션파크는 판다 '안안'이 더 고통받지 않게 하기 위해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션파크는 “안안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며 “예상했던 대로 인도적인 종착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들 및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존연구센터와 상의한 끝에 안안을 안락사시키기로했다”고 전했다.
안안의 안락사는 같은 날 오전 8시 40분 오션파크 내에 위치한 판다 우리 안에서 진행됐다.
오션파크에 따르면, 안안은 그동안 고혈압 등에 시달리며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해 물과 전해질 음료만 마시며 연명해왔다.
파울로 퐁 오션파크 회장은 “안안은 없어서는 안 될 우리 가족”이라며 “(그는) 오션파크와 함께 성장했고, 현지인 및 관광객 모두와 강한 우정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긴 안안의 영리함과 장난기가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1999년 홍콩에 선물한 안안은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1986년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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