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신의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에게 욕설과 함께 “빙의가 씌었다” “귀신이 시켜서 그랬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러졌다.
23일 경기 군포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A(31·무직)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새벽 1시31분께 군포시 산본동 소재 자신의 부모가 사는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와 50대 어머니를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이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군포 당동에 따로 부모와 떨어져 살던 A씨는 사건 전날인 21일 오후5시20분쯤 부모의 집을 찾아갔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체포 당시 범행 현장 인근의 편의점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 내가 현장에 가서 (피의자를) 쳐다봤더니 ‘저 XX도 빙의가 씌었구나’ 하면서 첫마디에 욕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거부했지만 이후 “귀신이 시켜서 그랬다”라고 진술을 하고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술에 취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A씨는 4∼5년 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들의 부검을 의뢰하고, CC(폐쇄회로)TV 분석 및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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