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급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물류비 지원에 나선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수출 운임 상승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물류비의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고유가 현상에 원자재 가격 급등, 해상·항공 운임 상승 등으로 지역 기업이 수출하는 제품의 원가가 상승되고 수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가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맨홀 뚜껑 전문 제조기업인 경북 경산시의 기남금속은 최근 해상 수출 운임이 급등하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규격 인증을 잇따라 받으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췄지만 수출 물류비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배 가까이 치솟으며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기남금속 대표는 “해상 수출 운임이 동남아는 2.5배, 유럽이나 미주 노선은 4~5배 정도 오른 데다 운송 선박 확보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는 수출 물류비 지원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10억 원 증액한 50억 원으로 확대했다. 경북에 사업장을 둔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해상·항공 운임, 국내 수출 운송비, 수출국 내륙 운송비, 국내외 창고 보관비, 수출 견본품 운송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경북도는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한 2020년부터 수출 물류비 지원에 선제적으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모두 315개사를 지원했다. 물류비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올해 선적을 완료한 수출신고필증, 사업자등록증, 중소·중견기업확인서 등 증빙서류와 신청서를 내달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후 대구세관의 수출 실적 확인 및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원액이 결정된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지역 수출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고 물가 인상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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