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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특수 선점할 사업모델 제안할 것" [제2 중동붐 이끄는 K건설]

<중>'정주영 프로젝트'로 중동 신화 재창출

[인터뷰]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

고유가 효과로 건설경기 침체 비켜가

5대 로펌과 해외분쟁 대응 준비 등

韓건설업계 위상 제고가 최우선 목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물가 상승으로 해외 건설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고유가 특수’라 할 수 있는 산유국의 인프라 사업 발주는 예외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철저한 사전 준비에 돌입해야 합니다.”

박선호(사진)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25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에서 발표한 올해 세계 건설 시장 전망을 예로 들었다. 박 회장은 “당초 IHS마킷의 세계 건설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7% 성장을 예측했지만 건설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해 6월 성장률을 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건설업계도 겪고 있는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해 성장률을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그러나 한국이 강점을 보여왔던 산유국에서는 올해부터 발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산유국 재정이 균형을 이루는 유가가 통상 배럴당 70~75달러인데, 최근 5년간 유가가 이보다 낮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19년 한국 해외 건설 수주 규모가 200억 달러대로 크게 떨어진 것은 대규모 사업을 발주해온 중동 산유국의 재정이 여의치 않았다는 점도 작용했다”며 “최근 고유가로 접어들면서 재정이 넉넉해진 산유국이 공사를 발주할 여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완화된 상황도 새로운 발주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해외건설협회는 해외 진출 건설사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공정 수주 및 프로젝트와 전후방으로 연계되는 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은 “한국은 세계 건설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순위로는 중국·스페인·프랑스·독일 다음의 5위 국가”라며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회가 될 요인이 충분히 있기에 한국 기업의 강점을 분석해 업계에 사업 모델을 선제안하는 것은 물론 정부에도 지원 등을 건의해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법률·세무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따로 두기 어려운 중소·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해 수주부터 준공까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협회는 국내 5대 로펌과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주로 겪는 법률적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을 알리는 웨비나를 꾸준히 열어왔다”며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실무 차원에서 참고할 내용을 담은 ‘진출 가이드’와 문제 상황을 사전에 피할 수 있도록 ‘건설 법령조사 및 분석’ 등을 발간, 기업에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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