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흉부외과 문덕환·이성수·김영웅 교수팀이 지난 22일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요추교감신경절제술 3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다한증은 손, 겨드랑이, 발 등의 부위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한 부위에만 땀이 발생하기 보다는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은 손이나 겨드랑이 같은 다른 부위보다 다한증이 생겼을 때 일생생활에서 겪는 불편감이 큰 부위로 꼽힌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 미끄러지기 일쑤인 데다,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아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발끝이 시려운 고통을 겪게 된다.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다한증은 보통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다한증 수술은 흉부교감신경절제를 시행하는데, 손이나 겨드랑이와 달리 발 다한증의 경우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의 치료 효과가 거의 없어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 주로 시행되던 알코올 주입 방식은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문덕환 교수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통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도출하고 있다.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부위 주변에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소요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을 뿐 아니라 보존적 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나며, 부작용인 보상성 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의 장점을 갖췄다.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며 환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지난해 요추교감신경절제술 100례를 돌파한지 1년 만에 300례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문덕환 교수는 “발 다한증 치료는 효과가 탁월하면서 부작용은 적은 수술이 최선"이라며 "손과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다한증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흉부교감신경과 요추교감신경을 모두 절제할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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