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역대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륜차와 자전거 등 ‘두 바퀴’를 이용하는 교통수단 사망자는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해 1~6월 교통사고 사망자가 1236명으로 잠정 집계돼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지난 2년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인구 이동이 늘어난 탓에 교통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요인이 있었음에도 사망자 감소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107명에서 68명으로 36.4%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 컸던 기간인 2020년 151명과 2021년 107명보다도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밤늦도록 이어지는 음주 문화가 개선되고 범정부적 노력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보행 중 사망자도 같은 기간 434명에서 386명으로 11.1% 감소해 전체 사망자 감소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에 해당하는 보행자의 사망 건수도 246명에서 225명으로 8.5% 감소해 전체 사망자 감소율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이륜차·자전거와 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PM) 사망자는 전년보다 늘었다.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204명에서 230명으로 12.7% 증가했다.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35명에서 54명으로 54.3% 늘었고 개인형이동장치 교통사고 사망자는 6명에서 11명으로 83.3%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야외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5년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온 점 등을 고려하면 이륜차·자전거 이용자들의 각별한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경찰청은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지난 2년간 자제해왔던 외부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휴가지 음주운전과 두 바퀴 교통수단의 법규 위반 등 사고 유발 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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