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통폐합 된 일부 조직을 복원하고 신청사 건립 적립금을 대구시 차입금 해결에 사용하는 등의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자 “흔들림 없이 시정을 추진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청 기구 통폐합, 산하기관 통폐합 작업 땐 안되는 방향으로 여론을 만들려고 하더니 통폐합이 완료되니 이젠 정책 혁신 추진 사업들을 흠을 잡고 안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려고 한다. 애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날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대구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시민안전실 산하 안전정책관실 복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놓은 것에 대한 반박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 대구시의회를 통과한 민선8기 조직개편 조례안에 따라 시민안전실과 시민건강국이 통합됐다. 그 결과 재난 업무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던 안전정책관실은 안전정책과로 바뀌고 부서장 직급은 기존 국장급(3급)에서 과장(4급)으로 격하된 바 있다. 이에 대구안실련은 시민 안전을 가볍게 여긴 것이라며 홍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홍 시장은 “전임 시장이 한 사업을 모두 승계 및 집행해야 한다면 윤 정권도 문 정권 정책을 그대로 승계해서 집행 해야 한다”며 대구안실련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이어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 원을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적립금) 400억 원을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벌떼 같이 달려들어 시비를 건다"고 불편해 했다.
그는 청사 건립 비용과 관련해선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에 착수 하고 모자라면 본 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된다"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나"라고 따졌다. 빚에 따른 이자 부담이 나날이 늘어나기에 적립금을 빚을 갚는 데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앞으로도 시정 혁신 사업을 계속 흔들어 기득권 카르텔을 지킬려고 해 보라"고 경고한 뒤 "그런다고 시정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시민단체 등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15분여 뒤 이를 삭제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말로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해야 될 일은 하고야 말겠다, 반드시 그렇게 되고 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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