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종전의 3.2%에서 대폭 내려잡았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우크라이나 위기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어 설비투자와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1월보다 1.2%포인트 하향했다. 내년은 1.1%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2.6%로 1월의 0.9%에서 1.7%포인트나 올렸다. 내년은 1.7%가 될 것으로 봤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설비투자는 1월 전망에서 올해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 2.2%로 크게 꺾였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혼란스러운 것이 주된 원인이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3.6%로 종전(4.0%)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수출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일본 정부는 내다봤다. 올해 성장 전망을 2.5%로 종전의 5.5%에서 3%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다만 이 같은 전망도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경제전망을 일본을 제외한 세계 경제성장률이 2.4%가 될 것이라고 보고 추산을 했다. 물가 고공행진이 길어지면 각국 경제 성장세가 더 둔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일본 경제도 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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