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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정비창, 용적률 1700% 초고층 건물 들어선다

여의도공원 2배·서울광장 40배 규모에 달하는

용산정비창, 10년만에 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

서울시 최초로 법적 상한 용적률 제한도 풀어

다용도 복합 개발 허용해 직주 융복합 도시로

미래항공교통 환승 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로

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 도시 전역에 구축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용산정비창 부지가 10년 만에 스마트 국제 업무지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최초로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도 허용된다.

26일 오세훈 서울 시장은 용산정비창 개발 청사진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구상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일대는 초고층 마천루 사이에 드넓은 공원과 녹지가 펼쳐지고,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이 앞다투어 입주하고 싶어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난다.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선로부지, 용산 변전소 부지와 용산역 후면 부지를 포함해 총 약 49만 3000㎡(소유 :국토부 23%, 코레일 72%, 한전 등 5%)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국제도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의 ‘녹지생태도시’ △세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3차원 ‘입체교통도시’ △첨단 스마트기술 혁신의 전진기지 ‘스마트도시’로 조성된다.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의 기능을 갖춘 직주혼합의 융복합 국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시는 용산정비창 부지 전체를 여러 개의 획지로 나누고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한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비욘드조닝(Beyond Zoning)’의 개념이 처음으로 전면 적용되는 것이다. ‘비욘드조닝’은 기존의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해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높여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다. 시는 전체부지를 국제업무, 업무복합, 주거복합, 문화복합 등으로 나눠 국제업무구역에는 다국적 기업, 글로벌 IT기업을 입주시켜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한다. 업무복합구역에서는 업무시설, 첨단산업 위주의 기능을 도입한다. 주거복합구역은 도심형?미래형 주거를 중심으로 업무, 상업, 문화 등이 복합개발된다.

또 녹지생태도시를 위해서는 지상 공간의 녹지율을 50% 이상 확보해 마천루 사이에 공원과 녹지가 펼쳐진 모습을 용산에서 볼 수 있게 한다.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도 완성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부를 지상?지하?공중으로 연결하고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네트워크’도 만든다. 예컨대, 건물과 건물은 브릿지를 통해 공중으로, 지하 보행로를 통해 지하로 각각 연결되는 식이다.



입체교통도시 조성을 위해 지상부는 녹지?보행, 차량은 지하로 다닐 수 있게 한다.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도심?강남, 인천공항으로의 광역 접근성을 확보한다.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미래항공교통(UAM), GTX, 지하철, 도로 교통 간 쉽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다. 특히, UAM의 경우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UAM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를 타고 인천?김포공항에서 내려 UAM을 타고 용산에 도착한 뒤 GTX나 지하철로 환승 이동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등 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를 도시 전역에 구축해 스마트 기술을 선도하는 첨단도시로 조성한다. 도로에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V2X(자율주행 통신시스템) 같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을 탑재한다.

실제 도시와 동일한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다양한 위기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등 재난상황 대응력을 높인다. 전력망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등도 적용해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한다.

사업 추진 방식은 민간 PFV(프로젝트금융회사) 주도의 통개발 대신 공공기관인 SH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지분율 코레일 70%, SH공사 30%)로서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적?순차적 개발로 진행된다. 공공이 약 5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선(先) 시행하고, 민간에서 개별 부지별로 하나씩 완성해가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새로 태어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산업)를 중심으로 여의도 금융중심지(금융), 예술섬으로 변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문화)을 삼각편대로 삼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할 매력 거점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은 난 임기 때 추진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2013년 최종 무산된 이후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추진으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고 최첨단 미래산업을 육성해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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