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인도네시아 내 전자우편 무역 사기 조직이 국내 기업을 속여 빼앗은 피해금 26억 원을 환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기조직은 지난해 2월 국내 한 중소기업의 전자우편 계정을 해킹한 뒤 거래처를 사칭하며 결제 계좌가 변경됐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피해 기업에 전송했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홍콩 은행 계좌로 각 66억 원과 13억 원, 총 79억 원을 빼돌렸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의 공조 요청을 접수한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인도네시아와 홍콩 인터폴에 피해금 동결과 피의자 검거를 요청했다.
양국의 공조 수사 결과 경찰청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 26억 원, 8월 홍콩에서 13억 원을 우선 동결할 수 있었다. 공조 수사는 지난해 현지 경찰이 피의자 4명을 검거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피해기업이 참여하는 온라인 화상회의도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공식 피해금 환수절차 진행을 위해 한국 경찰을 초청했고, 현지를 방문한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공조에 장기간 협력해준 인도네시아 경찰 측에 사의를 표했다.
양국 경찰은 향후 유사 범죄 발생 시 동결 및 환수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 등도 협의했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외국은행 계좌를 이용할 경우 추적과 환수가 어려운 점을 노린 해외거점 범죄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은 거래 계좌 변경 시 거래처 담당자와 직접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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