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백신 2차접종을 받은 사람은 미접종자에 비해 감염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절반 이상 낮아진다는 국내 연구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52%, 허혈성 뇌경색 위험은 60%까지 감소했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민관 공동연구 중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에 대한 분석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확진 이후 급성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경색 발생률을 분석했다.
분석에 포함된 23만여 명의 확진자 중 16만 8310명이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을 마쳤다. 나머지 6만 2727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는데, 미접종군이 2차접종군에 비해 젊고 기저질환 유병률이 낮았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력에 따라 감염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달라졌다. 성별, 연령, 기저질환, 과거 감염력, 위중증 여부 등 주요 혼란변수를 보정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군은 미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52%(95% 신뢰구간 6~7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군은 허혈성 뇌경색 발생 위험이 미접종군에 비해 60%(95% 신뢰구간 37~74%) 낮았다.
보건당국은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감염 이후 합병증 발생 위험까지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감염 및 중증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합병증에 대한 영향을 밝힌 대규모 연구 결과는 없었다.
김은영 건보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 박사와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허경민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 학술기관과 협력해 진행 중인 코로나19 빅데이터 기반 연구로 예방접종 효과가 입증되고 필요성에 대한 신뢰할 만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쉽게 감염시키는 BA.5 변이 확산 여파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고위험군 대상으로 3차?4차 백신접종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8월 중순경부터 하루 30만 명 수준의 확진자와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공동 입장문을 통해 △불필요한 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개인방역 수칙 철저히 준수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받기 위해 가까운 의료기관 이용 △확진자 격리의무 준수 △고위험군 3차?4차 백신접종 참여 등의 내용이 담긴 국민 행동 수칙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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