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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내부총질 대표' 문자한 尹, 부끄러운 줄 알아야"

“ 尹,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 쫓아내서 속이 편하냐”

"민주당은 당내 비주류를 이런 식으로 취급하면 안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 박용진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부끄러운 줄 아셔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 쫓아내서 속이 편하냐”라고 비꼬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하면 내부 총질입니까? 얼마나 당을 사랑하면 그 반발과 비판, 욕을 먹어가면서 당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쓴소리하겠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런 사람을 ‘내부 총질한다’, ‘제소해야 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이 살아 있는 민주당이면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 당내 다른 생각과 다른 시선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후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스마트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포착됐다.

텔레그램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 속에서 당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의 의중이 이 메시지를 통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속내가 권 원내대표와의 문자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오랜 대선 기간 동안 함께 하면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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