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국조실장 "한 총리의 '홍장표 발언', 압력행사 아냐"

"본인 생각을 밝힌 것일뿐… 사표 요구 등 한 적 없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성형주기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전 정권에서 임명한 국책연구원장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방 실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홍장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사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해프닝이 있기 전에 새로 부임하는 대학의 부임 절차를 밟고 있었던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야당 측에서 총리실과 감사원이 합심해 찍어내기를 했다고 몰아세우자 방 실장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총리의 기자 간담회) 현장에 있었기에 너무 잘 안다”며 “그 기자의 질문이 미리 예정돼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질문을 하셔서 개인적인 의견을 답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단과 만찬에서 홍 전 원장과 관련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와 너무 안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홍 전 원장은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방 실장은 홍 전 원장의 사퇴가 한 총리의 압박 때문이라는 야당 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실제로 압력을 행사하는 일괄 사표 요구라든지 특정 기관에 대한 감사 지시 등이 있을 때 압력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인이 공개적으로 기자들 질문에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하는 걸 압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국정철학과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의견을 말씀하신 걸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