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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하이마스(HIMARS)





2017년 9월 미국 본토의 제18야전포병여단 소속 군인들이 C 17 수송기를 타고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들은 다연장로켓포를 들고 충남 보령의 사격장에 도착한 뒤 60㎞ 떨어진 직도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들이 사용한 무기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M270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MLRS)이 아니었다. M270이 탱크 같은 궤도형 차량 위에 발사대가 얹히는 것과 달리 이 장비는 일반 트럭처럼 바퀴가 달린 차량을 사용했다. M270보다 크기를 줄이고 기동력을 높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었다. 당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때였다. 미국이 북한에 경고하기 위해 최첨단 로켓포를 선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하이마스는 M270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하이마스는 한 번에 발사하는 로켓 수가 6개로 M270의 절반이다. 무게와 크기를 줄였으므로 비행기에 실어 전 세계 어디든 빠른 시간에 배치할 수 있다. 장전 속도는 M270보다 빨라 화력이 크게 줄어들지도 않았다. 러시아가 실전 배치한 다연장로켓은 한 발씩 장전하는 반면 하이마스는 6발을 한 번에 장전해 그만큼 성능이 더 위력적이다. 한국이 자체 개발한 천무 다연장로켓과 비교하면 로켓포의 구경은 천무가 조금 더 크고 사거리는 80㎞ 정도로 비슷하다. 가격은 천무가 훨씬 싼 것으로 알려져 가성비 면에서 천무가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12문의 하이마스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아 동부 돈바스 등의 전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기존 우크라이나군의 야포는 사정거리가 짧아 러시아 포병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는데 하이마스를 배치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하이마스가 파괴한 러시아군의 목표물이 200여 개에 달하면서 ‘게임체인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100문의 하이마스를 추가 지원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춰야 주변국의 침공에 맞서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자주 국방력 강화가 안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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