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지금 한가롭게 징계 받은 당대표를 두고 뒷담화할 때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고물가 폭탄에 민생이 초토화될 위기에도 윤 대통령은 당내 정치에 바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 사이에선 인플레이션이 아닌 ‘윤플레이션’ 때문에 다 죽겠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이 정도의 경제 위기에는 대통령 이니셜을 딴 경제정책과 실행 방안이 나와도 벌써 나왔어야 하나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노브랜드, 한 마디로 무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메시지에 등장하는 강기훈이라는 인물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극우정당 인사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다”며 “이런 극단적인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윤석열 정부가 유튜브 정권이라는 비판까지 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적도 달랐던 강 씨가 무슨이유로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 간 대화에 거론될 정도의 유력 인물이 된 건지 국민들은 궁금해한다”며 “또 누가 강씨를 추천한 건지, 윤석열 정부는 자유의 새벽당과 같은 이념을 지향하는 건 지도 함께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 채용됐던 윤 대통령의 강원도 지인 아들이 사표를 낸 것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직접 인사라인을 전면 쇄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대기 비서실장,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까지 4인방에 대한 문책이 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국 신설을 놓고 경찰 조직과 충돌 중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는 “이 장관은 14만 경찰회의 철회 소식에 ‘우리 일을 정치이슈화하지 말고 내부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며 “경찰을 무장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한 장본인이 갑자기 우리라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독선과 오만의 행보를 멈추고 국민에게 사과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위법적 시행령 통치를 바로잡고 이 장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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