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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분기 매출 처음으로 꺾였다… 저커버그 "경기 침체 진입한 듯"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분기 매출액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메타는 2분기에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약 1% 줄어든 288억달러(약 37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메타의 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순이익은 67억달러(약 8조7500억원)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메타가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디지털 광고 사업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경기 침체기에 진입한 것 같다"며 "이 (하강)주기가 얼마나 깊을지, 오래 갈지 예측하기는 항상 어렵지만 상황이 한 분기 전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실제 메타가 공개한 평균 광고 단가는 1년 전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에는 평균 광고 단가가 1년 전보다 47%나 상승했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당초 소폭 감소를 예상했던 일간 활성 이용자는 1분기 19억6000만명에서 2분기 19억7000만명으로 외려 증가했다.



메타는 라이벌 플랫폼 틱톡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하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메타와 마찬가지로 광고가 매출액 대다수를 차지하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전날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인 스냅과 트위터 역시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메타의 저조한 실적은 3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메타는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실적 예상치)로 260억∼285억달러 범위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304억달러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메타는 "2분기 내내 경험한 약한 광고 수요 환경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이런 전망치에 반영됐다"며 회사가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미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주가는 올해 2월 이 회사가 가파른 이익 감소와 이용자 감소 등의 내용이 담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크게 하락했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회사가 장기 투자의 속도를 늦추고 향후 몇 년간 인력을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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