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코인 루나(LUNC)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커널랩스 직원들을 소환 조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커널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이어가며 루나 코인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와 컨설팅회사 커널랩스의 연루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 25일부터 커널랩스 임직원 다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연일 소환해 조사했다. 이와 함께 여러 명의 커널랩스 직원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가상자산 거래소 7개 뿐만 아니라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관계 법인들, 관련 인물들의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검찰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등의 거래 내역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개발 과정, 자금 흐름과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첫 소환 대상이 커널랩스인 것이다.
커널랩스는 테라폼랩스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로, 테라·루나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 상에서 스테이블 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및 장치’ 특허권을 보유한 회사이기도 하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해당 기술의 발명자 중 한 명이다.
커널랩스는 최근 언론을 통해 테라폼랩스와는 별개의 회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커널랩스가 루나 사태 직전 청산한 테라폼랩스의 한국법인 테라폼랩스코리아를 대신해 사실상 테라폼랩스 한국지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피의자는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된 권 대표 등 테라폼랩스 창업자들이지만 수사 진척 여부에 따라서 추가 피의자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들은 암호화폐 테라·루나가 서로 연동하며 ‘1테라=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한 스테이블 코인 알고리즘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코인 개발과 발행을 강행한 혐의를 받는다.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앵커 프로토콜’에 테라를 예치하면 연 19.4%의 고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신규 투자금으로 이를 돌려막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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