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형 전투기 KF 21 개발 사업 미납금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의에 나서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하며 실무 협의에 나설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KF 21 공동 개발에 참여해 전체 사업비의 20%인 약 1조 6000억 원을 10년에 걸쳐 납부할 예정이었다. 대신 한국으로부터 KF 21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 받아 자국에서 전투기 48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017년부터 경제 사정을 들어 분담금을 연체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분담금의 30%를 현물로 납부하겠다고 한 상황이었다. 분담금 문제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이달 19일 KF 21의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 성공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KF 21 시제기에 태극기와 나란히 붙은 인도네시아 국기를 떼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먼저 협의 의사를 밝힌 만큼 협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코위 대통령이 이러한 의사를 밝힌 만큼 양국이 이제 실무 차원에서 협의에 나설 차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는 윤 대통령이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이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협력해나가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만 밝히고 조코위 대통령도 별도로 방산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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