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로 예정된 20차 당대회와 관련해 “5년 내지 그 이상의 기간에 당과 국가사업의 발전 목표와 임무·방침을 과학적으로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3연임(임기 5년)을 확정하게 될 20차 당대회를 두고 시 주석이 ‘5년 내지 그 이상’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가 3연임을 공식화하고 더 나아가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성장(省長), 장관급 간부 세미나에서 “20차 당대회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의 새 여정에 들어가는 중요한 순간에 개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최고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이날 시 주석은 지난 10년간의 집권 성과에 대해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 정치·경제·이데올로기 분야의 위험과 도전을 이겨내며 당과 국가사업이 성과를 거둬 역사적 변혁을 일으켰다”고 역설했다. 지난 5년에 대해서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에도 경제 발전과 방역을 총괄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하게 지켜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 주석은 앞날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 간부에게 대응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0년간 보지 못했던 세계적 변화와 더 복잡해진 리스크, 도전, 갈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의 근본 과제는 자신의 일을 잘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산당이 집권, 개혁, 개방, 시장경제, 외부 환경 등에 있어 장기적이고 다양한 시험에 직면했다”며 “정신적인 게으름, 능력 부족, 대중과의 단절, 부패의 위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당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6일 개막 연설을 한 리 총리와 27일 폐막 연설을 한 왕후닝 상무위원은 모두 “‘양개확립(兩個確立)’의 결정적 의의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개확립은 중국 공산당 내에서 시 주석의 핵심적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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